요즘 스미싱, 보이스피싱, 가짜 문자들이 판치는 시대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정말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라는 이름으로 카카오톡 알림이 도착한다면? 심장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나 무슨 일에 연루된 건가?"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겠죠.
저 역시 최근 이와 같은 일을 겪었습니다. 아무런 죄도 짓지 않았는데, 갑작스러운 경찰청 알림을 받고 의심, 불안, 스트레스에 휩싸였던 그날의 이야기와 함께 실제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서 온 카톡 알림, 진짜일까?
경찰청국가수사본부 사건접수 카톡알림
어느 날 갑자기 도착한 메시지. "귀하의 사건이 OOO지구대 OOO수사관에 의해 접수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사칭이 아닐까 싶어 의심부터 들었습니다. 하지만 메시지에는 사건번호와 수사관 이름, 지구대 정보가 적혀 있어 더욱 혼란스러웠습니다.
확인을 위해 182에 전화했지만…
정확한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 경찰민원콜센터인 182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오후 6시가 넘은 시간이었기에 상담 연결이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직접 네이버에 지구대 이름을 검색해 지구대 대표번호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지구대에 전화해도 ‘영양가 없는 통화’만 반복
지구대에서는 전화를 받은 담당자(A씨)가 제 개인정보를 요구했고, 사건번호도 알려주었습니다. 그런데도 “확인이 어렵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심지어 “담당 수사관이 출동 중이라 지금은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하더군요. 상황은 계속 제자리걸음. 찜찜함만 더해졌습니다.
지구대에서 다시 연락… 점점 커지는 의심
퇴근 중 지하철에서 지구대에서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나이 지긋한 B담당관이 내 이름과 거주지를 말하며 "사건 문의 주셨죠?"라고 묻더군요. 그는 내 주민번호 뒷자리까지 요구했습니다. 당연히 "지금 지하철이라 곤란하다"며 거절했고, 순간 “보이스피싱인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지구대 공용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낼 테니, 거기로 주민번호를 보내달라고 집요하게 요구했습니다. 이쯤 되니 의심은 확신으로 바뀌었고, 결국 "나중에 다시 연락하라"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결론은 ‘단순 오기입’… 황당했던 해프닝의 끝
그로부터 10분 후.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B담당관은 “먼저 사과드린다”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알고 보니 최근 지구대에 접수된 피해자의 주민번호 뒷자리가 1324였는데, 실수로 제 번호인 1234로 잘못 기입했다는 겁니다. 황당했지만, 억울함은 접고 해프닝이라 생각하기로 했습니다.